아이와 상호작용 늘리는 방법
엄마와 아이, 두 사람이 소방차를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소방차의 불이 반짝거리자 아이가 손가락으로 자동차를 가리키며 엄마를 쳐다보며 "불"이라고 말합니다. 엄마도 아이를 쳐다보면서 손가락으로 자동차를 가리키며 "불 켰네" 라고 말합니다. 지금 두 사람은 상호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꼭 말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서로 눈을 마주치며, 똑같은 사물을 가리키거나 주목하는 것을 바로 상호작용이라고 합니다. 상호작용은 두 사람이 의사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주고 받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의사소통을 더 많이 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상호작용을 아이가 먼저 시작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때 당신은 아이에게 지시하거나 이끌지 말고, 아이가 하자는 대로 따라가면 됩니다.
우리 아이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그 관심사를 따라가고, 아이의 말에 관심을 가지고 반응을 해주면 아이들은 점점 더 당신과 의사소통을 하고 싶어할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관심사에 부모도 관심을 기울이다보면 우리 아이가 관심갖는 그것이 무엇인지 당신은 정보를 제공해주게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 아이의 의사소통이 확장되기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이끄는대로 따가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첫 단계는 바로 눈을 맞추는 것입니다. 아이와 눈을 맞추고 얼굴을 마주보게 되면
- 서로 교감하기 쉽고 그 순간을 함께 공유할 수 있습니다.
- 서로의 메시지를 잘 보고 잘 들을 수 있습니다.
- 아이에게 무엇이든지 해보도록 권하기 쉽습니다.
눈맞춤의효과는 대단합니다. 때문에 아이가 당신과 자주 눈을 마주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이와 눈을 마주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는 키가 작기 때문에 당신이 허리를 숙여서 아이와 얼굴을 마주보거나 아이를 무릎 위에 앉혀 얼굴을 마주보게 하거나 아이가 앉아 있다면 당신은 누워서 아이와 얼굴을 마주쳐도 좋습니다.
아이의 관심사를 따라가기 위한 두 번째 단계는 OWL 원칙입니다. 지켜보고, 기다리고, 들어주기
지켜보기(Observe)
기다리기(Wait)
들어주기(Listen)
'OWL'은 아주 중요한 전략이며, 이에 시간을 들이는 것은 아주 현명한 시작입니다.
이 전략을 통해서 당신은 아이에게 상효작용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동시에 의사소통의 기회도 활짝 열어놓은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 아니는 엄마 아빠가 생각했던 것보다 의사소통을 훨씬 더 많이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수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때로는 우리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아이의 행동이나 몸짓, 표정으로 보내는 메시지를 찬찬히 관찰해봐야 합니다. 지켜보기를 통해 아이가 진짜로 관심이 있는 것은 무엇인지,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아이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보세요. 아이가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세요. 아이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면 당신은 그 순간을 아이와 공유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엄마가 아이에게 거울을 보여주려고 안았는데 그 순간 아이는 벗겨진 자신의 양말을 바라보며 거울을 쳐다보지 않는다면 엄마는 "양말이 벗겨졌네" 하며 그 순간을 아이에게 언어로 표현해주며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기다리기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말을 멈추기, 아이 쪽으로 몸을 기울이기, 기대하는 표정으로 아이를 바라보기입니다. 기다리를 통해서 아이에게 상호작용을 시작할 시간을 주고, 당신의 말, 행동에 반응할 시간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현관에서 벨 소리가 들릴 때 아빠가 나가보지 않고 그냥 기다립니다. 아이는 벨 소리를 듣고 밖에 누가 왔다고 아빠에게 말할 기회를 갖게 됩니다. 이때 마음 속으로 천천히 1부터 10까지 세면서 기다려보세요.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여유를 가지세요. 아이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엄마 아빠는 네가 메시지를 보내길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우리 아이가 먼저 상호작용을 한다면 즉시 아이에게 반응해주세요.
들어주기는 우리 아이가 내는 모든 소리, 말에 온 관심을 기울이고 열심히 들어줘야 합니다. 아이의 말을 중간에 끊지 않도록 신경 쓰세요. 열심히 들어주면 아이는 엄마 아빠가 자신의 말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생각합니다. 이럴 때 자신감이 생겨나고 자존감이 자라나게 됩니다.
만약에 우리 아이가 하는 말을 도저히 알아 들을 수 없다면 그때는 우리 아이의 소리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해보세요. 아이가 메시지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좀더 말해주는지 기다려보세요. 그래도 여전히 모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노력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 당신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아이도 알게 됩니다. 또한 엄마 아빠한테는 아이의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